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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자폐 스펙트럼 초기 증상 완벽 가이드

by HOME SWEET HOME 2025.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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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전문 미술치료사의 실제 경험과 함께하는 따뜻한 안내서

자폐 스펙트럼 아이를 미술치료하는 모습
자폐 스펙트럼 미술치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처음부터 이 분야의 전문가였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수년간 자폐 스펙트럼 아동들을 만나고, 그들의 세계에 천천히 다가가며 깨달은 게 있습니다. 초기 신호는 늘 아주 작고, 아주 조용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신호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게, 아이의 미래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요. 오늘은 미술치료사로서 제가 직접 겪은 이야기와 함께, 자폐 스펙트럼 초기 증상에 대해 가장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안내를 드리고자 합니다. 부모님이든 교사든, 아니면 조부모든 상관없습니다. 아이와 가까운 어른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한 번은 알고 넘어가야 할 내용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이란 무엇인가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사회적 소통과 행동에서 특이한 패턴을 보이는 신경 발달 상태입니다. '스펙트럼'이라는 단어가 중요한데요, 그만큼 증상의 정도와 양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예전에는 ‘자폐’라는 하나의 이름으로만 불렸지만, 최근에는 학계와 임상 현장에서 보다 유연하게 분류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2년 개정된 국내 아동심리진단 지침에서도 자폐는 정신질환이 아니라 신경 발달 차이로 점점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미술치료실에서 마주한 아이들의 첫 번째 신호들

제가 처음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만났을 때, 그 아이는 세 살 무렵이었습니다. 말을 전혀 하지 않았고, 눈도 잘 마주치지 않았죠. 하지만 그보다도 더 인상 깊었던 건, 크레용 하나로 한 시간 넘게 바닥을 긁는 행동이었습니다. 그 반복성 행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었습니다. 아이 나름의 자기 조절 방식이자 세상과의 유일한 연결점이었죠. 이후 저는 수많은 아이를 만나며 공통된 특징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항목들은 바로 그 실제 경험에서 추려낸 자폐 스펙트럼 초기 증상의 핵심 신호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초기 증상 7가지 핵심 신호

1. 눈 맞춤이 어렵습니다

아이와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고, 눈을 마주치는 시간이 유난히 짧거나 거의 없습니다.
이건 단순히 부끄러움이 아닐 수 있습니다.

2.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소리가 들리는지 의심할 정도로 이름을 여러 번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경우, 자폐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3. 말이나 몸짓으로 의사표현이 어렵습니다

말이 늦는 것뿐만 아니라,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고개 끄덕이기 같은 비언어적 표현조차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4. 반복적인 행동을 자주 보입니다

문 열고 닫기, 물건 줄 세우기, 몸 흔들기 등 반복적인 패턴의 행동을 오래 지속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5. 감각 자극에 민감하거나 둔감합니다

소리, 빛, 촉감에 지나치게 민감하거나, 반대로 반응이 거의 없는 경우도 흔히 보입니다.

6. 또래와의 상호작용에 흥미가 없습니다

같은 또래 아이들과 놀이를 하지 않고, 혼자만의 세계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길게 나타납니다.

7. 일상 변화에 대한 저항이 강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나 순서가 바뀌는 상황에 대해 과도한 불안이나 저항을 보이기도 합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진단 시기는 언제가 좋을까요?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언제 병원 가야 하나요?”
“이 정도는 괜찮은 건가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만 세 돌을 전후해 이런 특징들이 지속된다면 조기 평가를 권해드립니다. 너무 이른 진단은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 수 있지만, 너무 늦은 진단은 아이가 받을 수 있는 개입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보건소에서도 발달 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2024년부터는 '발달지원 바우처' 정책 확대가 이루어지면서 조기 개입 접근성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미술치료의 힘, 그리고 아이들의 눈빛 변화

미술 치료하는 6살 남아의 모습
6세 미술 치료

아이들에게 말을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 그것이 바로 미술치료실입니다. 저는 붓 한 자루, 점토 한 덩이로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순간을 수없이 지켜봐 왔습니다. 어느 날은, 세상과 단절된 듯 보이던 한 아이가 붉은색으로 큰 원을 그리더니 제게 크레용을 건넸습니다. 그 작은 제스처는 세상과 나누는 첫 번째 ‘대화’였습니다. 이후 그 아이는 치료 속에서 조금씩 타인과 연결되는 힘을 키워갔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 필요한 특성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아이가 자신답게 자랄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하는 것뿐입니다.


마무리하며: 아이가 보내는 신호, 당신은 이미 보고 계셨을지 모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지금, 아마도 마음 한켠에 ‘혹시 우리 아이도?’ 하는 불안이 있으셨을 겁니다. 그 감정, 절대 괜한 게 아닙니다. 바로 그 감정 덕분에, 아이는 더 빠르게, 더 따뜻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상하게 보지 마세요.
그건 세상과 소통하는 그 아이만의 방식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방식이 조금 불편하거나 힘들어 보인다면,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비난이 아닌 관찰과 이해입니다. 그리고 기억하세요. 아이의 발달 여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지금 당신이 함께 걷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여정은 훨씬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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